MEMBER 프로필
"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은 다리가 아프기 때문이야. "
[ 이름 ]
아 시레느 (A sirène)
[ 포켓몬/특성 ]
누리레느/ 촉촉보이스
[ 초탐험급 수중 사진 작가 ]
[ 성격 ]
쉽사리 다가가는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쉽게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다.
배신에 대한 두려움일까, 믿음을 져버리면 원망할 것을 알면서도, 더 이상 내어주고 배신 당해 타인을 원망하는 추한 자신이 싫기 때문에.
그녀가 이런 성격을 가지면서도 행복해 보이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타인을 사랑하기에 그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자신에게 대한 끊임없는 동정과 채찍질로 자신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걱정하고 마음이 아파하면, 자신 또한 마음이 아프니까, 걱정하지 않도록 열심히, 끊임없이, 무너진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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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두 다리로 걸을 때마다 환상 통을 겪고 있다는 비밀, 이로 인해 정신이 많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다.
[ 과거사 ]
인간 이었을 때, 그녀가 잡는 포즈마다 셔터 음이 끊이지 않았고 입는 옷 마다 유행이 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이었고, 그런 그녀 자신의 재능을 사랑했다.
특히 그녀의 매력을 빛날 때는 바로 물 속일 때. 그 곳에서는 그녀가 바로 인어 그 자체였으며 감독과 수많은 사진 작가들을 매료 시켰으며, 수중 촬영 분야에는 그녀도 연출에 적극 참여 하기 까지도 했다. 워낙 그녀만의 주관이 뚜렷하여 수중 촬영 때는 주변 사진 작가들과 트러블이 종종 있었지만 원만하게 해결 되었고, 그녀의 주관은 대중을 사로잡았으니 성공적이었으니까.
뛰어난 성품과 후한 팬 서비스로 팬 심은 높아졌고 그녀는 팬에 대해서 우호적인 마음을 가졌기에 공개적 행사도 많이 가졌다. 그 부주의 함이 일의 화근 이었을 까, 어느 날 이었다.
그녀의 '열렬한 팬' 이라며 촬영 스태프가 힘내라는 뜻에 그녀에게 건넨 음료수, 그 것에는 본드가 들어가 있었으며 그녀는 의심 없이 그것을 마셨다. 마심과 동시에 주저앉은 그녀, 주변 다른 촬영 스태프들은 대형 수중 촬영에 바쁜 상태에 그녀의 상태를 확인할 겨를 이 없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바들바들 기어서 도망치던 그녀를 바라보는 '팬'은 그녀의 맨 다리에 바로 염산을 쏟아부었다. 그녀의 다리에는 거품이 보글보글, 살이 타고 있는 것을 눈으로, 코로, 피부로 느끼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필사의 비명을 지른 채 기절했다. 그녀의 비명을 들은 매니저가 다급하게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늦은 대처로 목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 더구나 다리는 피부가 녹은 채로 엉망진창, 장 시간의 투병을 이기지 못한 채 그녀는 인간으로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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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시 눈을 떳을 때는 '누리레느' 가 된 모습. 주위를 둘러 보이는 세상도, 자신의 몸도 낯설기만 했다. 육지에서 일어서자 느껴지는 것은 다리가 뜨거운 물 속에 있는 듯한, 칼에 베이는 고통이 엄습해왔고, 다급히 주저앉자 손에 잡히는 건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수 카메라 단 하나.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등 자신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이것 저것 찍어보기 시작했다. 처음 눈 뜬 공간, 그리고 의뢰를 준 포켓몬들과 함께,
(이하 내용은 재능에 관한 설명과 같습니다.)
...길드장에게 세계에서 초일류로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한동안은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정말 이 재능이 자신의 재능일까' 하는 생각, '혹시 카메라와 함께 있었던 것은 이런 자신을 기억하라는 의미였을까' 라는 생각 등 상념에 빠졌다. 생각에 빠진 채로 그동안 찍은 사진을 앨범첩에 하나 둘 씩 넣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예전 기억들이 두둥실 물방울처럼 떠올랐다.
사진 한 장에 자신의 원래 모습과
사진 한 장에 자신이 사랑한 재능과
사진 한 장에 자신이 즐겨 부르던 노래와
사진 한 장에 자신이 겪었던 마지막 고통, 고통¿
고통 받았던 찰나를 떠올리자, 다시금 자신의 다리에 고통이 밀려왔다. 멀쩡한 맨 다리에 자신의 환상이 덧 입혀져 다리가 물거품이 되는 듯 보였으며 누군가 부글부글 끓는 물을 다리에 뿌리는, 염산으로 인해 녹아내리는 고통이 느껴져 주저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다리를 만져보면 아무 느낌이 없는데, 아무 느낌이 없는데…… 그녀는 주저앉아 환상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기억해냈다.
◌ஂ
물 속에 들어가자 다리가 바뀌며 사라진 고통이었지만 여전히 육지에 두 발로 일어서면 환상통이 밀려왔고 되려 고통을 기억해서 일까, 뚜렷한 환상에 전에 비해 고통은 배가 되었다. 쉽게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어 이런 고통을 자신에게 남긴 과거의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러면서도 펼쳐진 앨범에 웃고 있는 포인들을 보며 어찌 그들을 믿지 못하고 원망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이제 그녀는 더 이상 타인을 쉽게 못하고, 앞으로도 이 고통과 함께 원망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agape)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앨범을 가까스레 바라보며 웃는 얼굴들, 환히 미소 짓는 포켓몬들, 그 사이에 자신은 진심으로 웃고 있었던 적이 정말로 있을까? 초일류 수중사진작가 재능을 이 곳에서 가진 자신의 관점에서는 이젠 사랑하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모델로서 작품을 남기는 것은 무리라고, 자신의 재능이 사랑했던 재능을 버리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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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탐험급 칭호를 받은 뒤에는 예전과 같이 모험이나 구조 같은 의뢰는 들어오지 않고 전부 자신을 찍어 달라는 진부한 의뢰투성이었다. 그녀는 매번 같은 종류의 사진을 찍는데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던 찰나, 우체통에서 새로운 섬의 탐험이라는 내용이 적힌 편지가 도착했다. 새로운 바다는 어떤 풍경일까, 아무렴 지금보다는 낫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며 편지와 간단한 짐을 챙겨 자신의 거처를 나섰다. "장기간 부재 중" 이라는 푯말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