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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하겠어. 나의 심장인, 너희를 위해서라면. "

커미션 : @ensailboat

 

 

[ 이름 ]

아이린/Irene

 

 

[ 포켓몬/특성 ]

탱그릴(암컷)/저주 받은 바디

 

 

[ 초탐험급 왕녀 ]

 

[ 기타 특징 ]

들고있는 지팡이는 칼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위쪽의 장신구를 열면 손잡이가 드러나는 구조. 평소엔 지팡이 안에 숨겨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펜싱 칼처럼 칼날이 얇아 무언가를 베기엔 적합하지 않다. 주로 찌르는 용도.

전생에서의 이름은 '이레인'. 아이린은 전생의 친구의 이름이다. '이레인'은 아이린을 동경했다. 자신도 아이린 같은 사람이길 원했고, 아이린 같은 삶을 살길 원했다. 열등감 투성이의, 몸도 마음도 나약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가만히 앉아 머리 굴리는 것 뿐인 '이레인'에겐 환멸이 나. 아이린처럼 뛰어다니고 싶어. 아이린처럼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아이린처럼, 아이린처럼, 아이린처럼... 만약 내게 또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땐 반드시, '이레인'이 아닌 아이린처럼...

아이린에 대한 집착적이고 강박적일 정도의 동경 때문인지, 현재의 성격은 과거의 친구의 성격을 그대로 빼다박은 것. 스스로도 은연 중에는 알고 있으나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 포인으로 되살아나며 '이레인'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으나 아무리 해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던 탓에, 평소엔 아이린으로 '이레인'을 철저히 억누르고 있다.

'이레인'으로서의 성격은 아이린보다 훨씬 음울하고 예민하며 나약하다. 주변에서 받아온 오랜 핍박과 수없이 버림 받은 기억들이 만들어낸, 열등감과 우울로 범벅이 된 성격. 우울한 작은 폭군, 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을 정도다.

마차나 말을 두려워한다. 왕에게 두려움이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제 두려움을 필사적으로 숨기는 중.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부러 제 과거를 알고 있는 티는 내지 않는다. 아이린에게 '이레인'은 그토록 숨기고픈 과거니까.

죽음이 낭자하던 정치판에서 평생을 살아왔기에, 죽음 자체에는 별 유감이 없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도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죽임을 당하는 것도 스스로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린 본인이 지켜야 했던 것, 지키고 싶었던 것이 죽는 것은 두려워 한다. 

 

 

[ 과거사 ]

잔느 가문의 외동딸.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귀족 가문의 외동딸이라니, 그야말로 공주가 아니냐며 모두가 우러르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실상은, 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아이라며 줄걷 살아있는 시체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차기 가주이자 왕녀가 언제 갑자기 병사할지 모르니 '보험'을 들어두겠다는 이유로, 10살이 되기도 전부터 꾸준히 후계자를 낳을 것을 독촉당했다. 11살이 되던 어느 날, 제 장미 정원에 새로이 부임해 온 정원사의 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얼굴, 목소리, 체격,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쏙 빼닮았던 두 사람은 운명처럼 가까워졌다. 친구, 친자매, 아니 그 이상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아갈만큼. 함께 장미 정원을 거닐며 더 넓은 세계와 그곳에서의 모험을 꿈꾸고, 그 꿈을 함께 동화책으로 그려내고... 어느덧 두 사람이 19살이 되던 해, 왕녀로 채택되었던 '이레인'은 병사한 전 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준비를 하게 된다. 그렇잖아도 독보적으로 강한 잔느 가문에서 이젠 왕까지 나온다. '이레인'을 배경으로 잔느 가문이 더욱 견고하고 강해질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었다. 왕녀 '이레인'은 결국, 잔느 가문의 멸망과 권력을 원하던 다른 가문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결과를 불러왔다. 질투로 눈이 먼 다른 가문들에 의해 아이린은 살해 대상으로 지목되었고, 영리했던 '이레인'은 그것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이레인'은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아주 깊이. 선천적으로 좋지 않았던 건강, 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위협하는 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여왕 자리에는 아무런 미련이 없는 자신. 아이린을 만난 이후로 기쁨을 알았고 행복을 느꼈던 덕에, 메말랐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이레인'의 몸은 꾸준히 나빠져가고 있었다. 함께 그리던 동화책에, 더이상 미래와 꿈에 대한 이야기는 차마 그릴 수 없었을 정도로. 결국, 왕이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아이린에게 '이레인'은 제 꿈을 선물해주기로 한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동안 '이레인'은 왕이 될 아이린에게 방해가 될 모든 것들을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잔느 가문을 노리는 다른 가문들과, 잔느 가문 내에서도 반란과 반란의 낌새를 보이는 배신자들을 자신의 죽음과 함께 나락으로 끌고 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숙청의 피는 두 손 가득 고여 작은 우물을 만들었고, 다른 가문들의 비리를 있는 대로 모두 적어내린 잉크 냄새는 폐부 가득 차올랐다. 물밑 작업이 끝난 뒤, 생애 처음 가장 소중했던, 죽어서도 소중할 그 아이, 아이린에겐 왕의 자리를 잘 부탁한다는 편지만을 남긴 채 '이레인'은 절벽으로 떨어질 예정인 마차 에 부러 몸을 실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광마의 마차 안에서, '이레인'은 낡고 지친 두 눈을 감았다.

'이레인'이 다시 눈을 떴을 땐, 그 곳은 눈이 부시던 포키 탐험대 앞의 해안가였다.

 

 

[ 소지품 ]

지팡이 속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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